우산은 챙겼는지 미끄러지진 않았는지 멀리서도 네 걱정 한가득해 비닐우산을 썼는지 검은 우산을 썼는지 괜한 걱정 하고 있어 정말 이런 날이면 네가 걱정이야 너의 집 앞 가로등이 나는 걱정이야 빛이 나가지는 않을까 어쩌면 너의 검은 생머리가 비에 젖을까 너의 옆에서 챙겨주고 싶은 나의 맘 알까 ♪ 다시 비가 와 너의 생각에 잠겨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가끔은 불안한 생각에 휩싸이면 널 안고 싶다 안고 싶다 안고 싶다 뻔한 영화처럼 뻔하게 젖을 내 어깨 난 그렇게 있고파 너의 옆에 하늘에 검게 구름이 끼면 괜히 전화를 걸었네 오늘 넌 뭐해 요즘 날씨 왜 이러냐고 어디 가고 있었냐고 우산은 안 잊었냐고 물을 때 내심 네가 오늘 날씨 못 봤어라고 말하길 바랐네 그럼 있지도 않은 볼일을 만들고 너를 데리러 갈 텐데 바래다주는 길난 내내 너의 투정을 받게 될 테지만 사실은 너와 함께 투덜댈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야 넌 내가 참 이상하다며 웃었었네 그래 역시 난 그거면 돼 흩어져 나올듯한 말들 다시 욱여넣네 엘리베이터 문 너머에 너에게 손을 흔들며 웃지 네 방에 불빛 확인하고 나서야 놓여 마음이 또 굳이 보냈어 잘 들어갔는지 묻는 연락 한참을 멍하니 보다가 뒤집어 둔 전화 다시 비가 와 너의 생각에 잠겨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가끔은 불안한 생각에 휩싸이면 널 안고 싶다 안고 싶다 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