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꺼둔 바보상자는 의미 없는 백색 소음을 만들고 내 티 나는 이 외로움은 이 벽 너머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이 더 슬픈 척 해보고 너가 싫어하던 버릇마저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어 바뀐 거라곤 행복의 이유를 잃어 버렸다는 거 너 없이 의미 없이 살아 먹고 싶은 걸 너 없이 가고 싶은 곳 너 없이 모두 다 같이 왔었던 장소 내 입을 닦아주던 곳이야 거의 습관이 된 나는 아직 바보 같단 걸 너의 하루는 어땠을까 그냥 해본 말이야 이런 내 맘을 알아주길 바라 생각해보면 넌 더 이상 내 흔적에 갇혀 살 필요 없어 잘 지내라는 말은 거짓섞인 미련이라도 갖고 돌아와지 그냥 이렇게 살아 너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