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떠나기 전에 난 느끼지 못했어 니가 얼마나 내 맘에 크게 들어왔는지 익숙함에 속아 서로를 놓치지 말자고 약속했던 너의 집 앞 벤치야 아, 이상하지 참 나 왜 이러는 걸까 가끔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걸 넌 좋아했었는데 니가 그린 그 여름밤에 이제 나는 없어 가을이 오기 전 널 잡고 싶어 니가 보고 싶을 때 나는 여름을 그렸어 식지 않는 열대야처럼 널 잊는 게 쉽지 않아 우리 그때 그날에 더운 줄도 몰랐는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걸었던 그 여름밤 니가 떠나고 난 뒤에 많이 어질러 있던 방 하나둘씩 정리하던 도중 나온 니 사진 아주 잠깐 잊고 있던 사진 속 그 시간에 꽤나 비워놨던 니가 또 차올라 아, 이상하지 참 나 왜 이러는 걸까 니가 좋다며 들려준 노래들 다시 또 듣고 있어 난 내가 그린 그 여름밤엔 이젠 니가 없어 가을이 오기 전 널 잡고 싶어 니가 보고 싶을 때 나는 여름을 그렸어 식지 않는 열대야처럼 널 잊는 게 쉽지 않아 우리 그때 그날에 더운 줄도 몰랐는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걸었던 셀 수 없이 수많은 니 맘속 별 중 하나만 나에게 나눠준다면 내 맘은 좀 아물 텐데 시간이 지난 뒤에 우리를 띄워봤을 때 어둡고 캄캄하지 않게 너 빛나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