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경멸하는 너 악을 숭배하는 너 인간을 그만두는 너 인간을 부정하는 너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이 두려워 경계를 긋고 괴물의 입안에 잠이 드는가? 네 피부는 너를 가두고 외로움에 떠는 너를 천천히 좀 먹네 ♪ 새빨갛게 깊고 붉게 존재를 증명해줘 삶이어도 좋아 죽음 이어도 좋아 격렬히 먹어치우는 고독이여 내게 타당함을 줘 그대를 사랑할 수 있게 ♪ 이름을 흥얼흥얼 거리며 선물 받은 가죽을 자랑하는 너 더 이상 외롭지 않아 ♪ 색을 잃어가며 급류에 섞여 드는 핏방울 아무도 그 고통을 눈치채지 못한 채 뒤엉켜 웃네 뒤엉켜 웃네 배부른 괴물이 트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