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길 건너 너의 모습이 보인다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 걸어온다 걸어 온다 넌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늘어놓다 작은 목소리로 추억들을 찢어 논다 찢어 논다 너의 눈은 파란 바닷물로 나를 덮었고 하얀 담배연기처럼 나를 뱉는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마치 파도에 모래성이 쓸려가듯 기억들은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끝내려 한다 내가 먼저 너를 뒤로한 채 멀어진다 아직 손끝은 너를 향하고 있지만 멀어진다 멀어진다 참을 수 없는 아픔들을 간직한 채 마지막 너의 모습을 두 눈에 담는다 하지만 너의 눈은 파란 바닷물로 나를 덮었고 하얀 담배연기처럼 나를 뱉는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마치 파도에 모래성이 쓸려가듯 기억들은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끝내려 한다 저기 길 건너 너의 모습이 보인다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 걸어온다 걸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