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조금씩 차가워질 때 혼자 걷는 게 오늘따라 눈물이 나네요 아주 오래된 소설을 꺼내어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본 얘기가 왜 다르게 느껴지는지 때 묻은 첫 장을 넘겨 고전 속의 주인공 그들처럼 우리 기억을 다시 써 볼까 해 특별할 것 없던 사소한 너의 하루와 뒤척이던 긴 밤도 모든 게 사랑이었단 걸 낡은 연애소설의 가장 첫 페이지에 너의 이름을 빌려 쓴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웠던 나 너만 사랑했었던 오래된 얘기를 다시 꺼내어 ♪ 밤은 조금씩 길어지는데 아직 내 안에 살고 있던 시간은 여전해 작은 먼지 쌓인 나의 책상에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얘기가 너에게도 읽혀질는지 구겨진 기억을 꺼내 이젠 조금 바랜 너의 사진도 아직 여전히 연인인 듯한데 조금씩 더 길어진 저녁 그림자에도 발걸음이 멈추게 하는 건 너뿐이었단 걸 낡은 연애소설의 가장 첫 페이지에 너의 이름을 빌려 쓴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웠던 나 너만 사랑했었던 오래된 얘기를 다시 꺼내어 너의 이름도 그 얼굴도 쓸쓸히 느껴지지 않도록 난 기억할게 내 안에 벌써 마지막 장에 끄적이는 그 이름 낡은 연애소설의 가장 첫 페이지에 너의 이름을 빌려 쓴 눈물이 나도록 또 평범했던 나 너 하나만 사랑했었던 오래된 얘기를 다시 꺼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