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매일 밤 차오르는 마음은 아물지 못하는 어제를 끌어안고 썩어버린 채 말이 없네 ♪ 작아진 발을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한 걸음을 떼자마자 숨이 좀 씨근거려 비뚤게 웃어보고 한참 몸서리치다 아무 대답도 없을 말들을 혼자서 주절거려 미끄러지기만 할 텐데 뭐할라고 아직 절반도 안 살았는데 커다란 하늘에 눈가가 시큰거려 만들어낸 다짐은 누군가 지어낸 말이었던 것 마냥 이젠 아무 쓸모가 없네 ♪ 말을 걸어오든 문을 두드리든 목을 숨기고 모르는 체해 미지근해져도 닳아서 헤져도 좋아 무사히 끝낼 수만 있다면 오- 들켜버릴까 숨만 죽이는 오- 오- 비겁한 하루를 바랐던가? 오래전 놓았던 자그마한 불씨가 어딘가를 태워도 좀처럼 나에겐 옮겨붙지를 않고 그림자만 길어지네 ♪ 그렇게 매일을 이어가다 마침내 이 더러운 꿈을 깰 때 그때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나지막이 속삭일 거야 우 후 후 참으로 가여운 사람 우 후 후 무엇 하나 삼킨 것이 없네 그저 나 이렇게 숨만 쉬고 살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마치 한 걸음도 떼지 못한 것 마냥 언제나 이 자리에 무엇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허나 차오르는 마음들 아물지 못하는 오늘을 끌어안고 모든 것은 내일의 몫으로 ♪ 그렇게 하루를 이어가다 어김없이 맞는 새벽의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