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떠는 초록 불빛 깜빡대는 발걸음 건널 수 있을까 어질어질해 오늘은 또 얼마나 길까 늦는다고 말해둘까 제때 도착하긴 할까 내 정신 좀 봐 뒤적거리는 손이 찾고 있는 건 뭘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젖은 머리 무거운 가방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경적소리 날 깨무네 터벅 터벅 터벅 또각 또각 또각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고 싶을까 터덜 터덜 터덜 한걸음 또 한 걸음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나는 도착할 수 있을까 고개 숙이고 있다가 옆 사람 발걸음에 속아 건널 뻔했던 어떤 사람 진짜 큰일 날 뻔했지 참 마음도 급하지 근데 그 사람이 나지 조금만 덜 마셨다면 일찍 일어났다면 후회는 항상 느린 걸까 왜 평범한 어른이란 건 어쩌면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똑같은 거리 위 똑같은 사람들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음 또 경적소리 날 때리네 터벅 터벅 터벅 또각 또각 또각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고 싶을까 터덜 터덜 터덜 한걸음 또 한 걸음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나는 도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