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시가 지나면 넌 잠에 들어 곤히 자고 있는 널 깨울 수는 없으니 살금살금 깨지 않게 부엌으로 향한 뒤에 네모난 문을 열고선 나서지 밤공기를 마시고 느껴지는 자유로운 내 스텝은 가볍고 우아한 모델 같아 유리창에 비치는 내 모습이 맘에 들어 달빛을 품은 물웅덩인 그림이 따로 없지 넌 모를 거야 (모를 거야) 내가 문을 열 수 있다는 걸 아마 상상도 못 한 채 잠에 빠져 있겠지 난 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 이 거리를 누비는 것처럼 (너도 모르게) 난 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아 좋아하는 것도 더 많은걸 알고 싶은 것도 더 많은걸 저 거리에 틈새는 내 아지트야 너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지만 글쎄 넌 바빠서 조금 어려울 수 있어 But it's okay 넌 뭘 해도 okay 난 이해 많은 너의 Cat 너에게만 한정된 나의 인내심이야 넌 알겠니? 말은 달라도 느낄 수 있을 거야 넌 모를 거야 내가 문을 열 수 있다는 걸 아마 상상도 못 한 채 잠에 빠져 있겠지 난 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 이 거리를 누비는 것처럼 (너도 모르게) 난 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아 좋아하는 것도 더 많은걸 알고 싶은 것도 더 많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