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하던 캠퍼스에 꽃이 피었어요 나는 한껏 설레여서 가방을 챙기고 출근시간 만원버스는 지독히 붐비죠 옆자리의 여학생도 밤잠을 설쳤나봐 황량하던 캠퍼스에 꽃이 피었어요 나는 혹시 지각을 할까 조급한 발걸음 말을 걸고 싶었으면 곱게 말을 걸지 가만히 있는 내 어깨는 왜 괜히 툭 치고 가니 오 난 갑자기 가슴이 콱 막혀요 모두 각자의 갈 길을 찾아내는데 너무 깊게 판 나의 우물 속에서 물 한 방울 안나오면 나는 나는 어떡해 상냥하신 선생님은 얼굴도 예뻐요 이 마음은 두근두근 두 뺨이 울긋불긋 마감이 지난 레포트를 걱정하면서도 두 눈 만은 말똥말똥 머리 속은 알쏭달쏭 오 난 갑자기 가슴이 뻥 뚤려요 모두 각자의 할 일이 있는 거죠 이제 튼튼한 나의 우물 속에선 숨 죽이던 생명수가 터져나올 것 같애 오 나의 부기우기 오 나의 나의 로큰롤 오 나의 부기우기 나의 나의 로큰롤 학교 다닐 땐 다 같은 친구였는데 하나 둘씩 멀어져 남남이 되었네 다정했던 연인도 내 잘못이 많아 끝내 잡지 못하고 혼자가 되었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