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챙겨 먹고 이불 속에 숨어있어 할 수 있는 것을 세어보기도 지친 참이었어 밥 잘 챙겨 먹고 하루 종일 잠들었어 사실 내가 바란 대답은 누구도 주지 못했어 연필처럼 기억을 깎고 벼른 끝으로 그날을 적어 문지르면 사라질 만큼만 새겨두었고 먼지 같은 기록을 덮고 지친 맘으로 내 안을 접어 잊혀지지 않을 만큼만 곁에 두었지 뭐가 두려운지 몰라 이불 속에 숨어있어 할 수 있는 것을 세어보기도 지친 참이었어 ♪ 손금을 보고 달리는 해와 달과 영혼 걸음을 잡아당기는 새와 창과 여로 빈틈을 기워 메우는 살과 향과 그늘 매 밤을 집어삼키는 낮은 천장에서 손금을 보고 달리는 해와 달과 영혼 걸음을 잡아당기는 새와 창과 여로 빈틈을 기워 메우는 살과 향과 그늘 매 밤을 집어삼키는 낮은 천장에서 아- 아-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연필처럼 기억을 깎고 벼른 끝으로 그날을 적어 문지르면 사라질 만큼만 새겨두었고 먼지 같은 기록을 덮고 지친 맘으로 그대 안을 접어 잊혀지지 않도록 나 손금을 보고 달리는 해와 달과 영혼 걸음을 잡아당기는 새와 창과 여로 밥 잘 챙겨 먹고 이불 속에 숨어있어 애써 찾아다닌 대답을 내게도 주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