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의 문을 열고 어서 들어와 여기 나의 마지막 포즈를 찍어 줘 다신 깨지 않게 더는 넘길 날짜가 없는 달력과 알약처럼 뜬 달을 매일 삼키며 홀로 잠이 들고 쌓여가는 달과 함께 식어버린 바람들을 다독였지 오랜 먼지와 기침은 범인이 아니야 그저 고독이 조금 깊었을 뿐이야 난 사라질 거야 떨어지는 꽃잎처럼 뜨거워진 너희가 그리워하는 그늘 일 거야 여린 마음들은 흔들리게 놓아두고 다시는 숨지 않는 바람 일 거야 가로등에 기대어 숫자를 세는 굵은 머리카락을 숨기는 아이들 나를 찾아주오 나어릴 적 어머니가 좋아하던 하얀 치마를 입었다오 한없이 깊어져버린 눈꺼풀이지만 난 아직 보고 싶은 꽃이 있다고 그늘 일거야 사라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