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고 싶어졌어 너와 같지 못했던 내가 너무나도 미워져서 다음 생엔 너의 나무가 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해 그리고 난 상상을 하기도 해 아주 커다랗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 나무 아래에 누워 흥얼거리다가 넌 나를 보며 웃어주곤 "안녕"하며 떠나 떠나가도 돼 날 잊어도 돼 단 한 번 너를 본대도 괜찮아 나는 살아가다가 힘이 들 때 그땐 나를 찾아줄래 너를 안아줄게 난 미련 조금도 없다는 걸 알잖아 자꾸 더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아 서 있는 너란 나무도 내겐 보이지 않아 주변엔 꽃들로 가득 차 이미 향기에 취한걸 이젠 널 찾지 않을게 떠나가도 돼 날 잊어도 돼 단 한 번 너를 본대도 괜찮아 나는 살아가다가 힘이 들 때 그땐 나를 찾아줄래 너를 안아줄게 차가운 말투여도 돼 그저 네 목소리를 듣는 게 버텨야 하는 이유가 돼 다시 만날 그다음 세상에까지도 떠나가도 돼 날 잊어도 돼 단 한 번 너를 본대도 괜찮아 나는 살아가다가 힘이 들 때 그땐 나를 찾아줄래 너를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