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걸 그랬어, 모른 척 해버릴걸 안 보이는 것처럼 볼 수 없는 것처럼 널 아예 보지 말걸 그랬나 봐 도망칠 걸 그랬어, 못 들은 척 그럴걸 듣지도 못하는 척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아예 니 사랑 듣지 않을걸 말도 없이 사랑을 알게 하고 말도 없이 사랑을 내게 주고 숨결 하나조차 널 담게 해놓고 이렇게 도망가니까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떠나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버려 무슨 말을 할지 다문 입이 혼자서 놀란 것 같아 말도 없이 와서 왜 이렇게 아픈지? 왜 자꾸만 아픈지? 널 볼 수 없다는 거, 네가 없다는 거 말고 모두 예전과 똑같은 건데 말도 없이 사랑을 알게 하고 말도 없이 사랑을 내게 주고 숨결 하나조차 널 담게 해놓고 이렇게 도망가니까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떠나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버려 무슨 말을 할지 다문 입이 혼자서 놀란 것 같아 말도 없이 눈물이 흘러내려 말도 없이 가슴이 무너져 가 말도 없는 사랑을 기다리고 말도 없는 사랑을 아파하고 넋이 나가버려 바보가 돼버려 하늘만 보고 우니까 말도 없이 이별이 나를 찾아 말도 없이 이별이 내게 와서 준비도 못 하고 널 보내야 하는 내 맘이 놀란 것 같아 말도 없이 와서 말도 없이 왔다가, 말도 없이 떠나는 지나간 열병처럼 잠시 아프면 되나 봐 작은 흉터만 남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