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름이여, 때를 씻어내려주소서 주소서 빈틈들이여, 가쁜 숨 채워주소서 채워주소서 주소서 채워주소서 또 쌓는 탑, 소금이 뿌리내린 땅 왜 또 쌓을까? 고인 물에 도대체 왜 기둥 세울까? 갈수록 날은 갈리고 달아오르는 달빛 비치는 벽에 끌려갈 수 밖에 오늘도 돌더미 향해 없는 답 울려퍼지고 발자국들 위를 또 걸어도 빈손의 힘으로 이 담 무너트릴 수 있도록 물에 발 담가 모두 함께 정화를 시켜 기울어져가는 종소리 멀리서 들려 우리가 쌓아가던 탑과 함께 무너져 패턴이 키운 가지들 다 잘라내고 함께 무너져 유령들이 둔 씨앗 뿌리치고 패턴이 키운 가지들 다 잘라내고 함께 무너져 다 잘라내고 함께 무너져 물에 발 담가 모두 함께 정화를 시켜 기울어져가는 종소리 점점 더 커져 우리가 쌓아가던 탑과 함께 무너져 우리가 쌓아가던 탑과 함께 무너져 패턴이 키운 가지들 다 잘라내고 날 씻겨줄 목마름이여 흙을 바로잡아주고 숨 채워줄 빈틈들이여 유혹의 손 막아주고 날 채워줄 빈 공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