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가까운듯하면서도 좀 멀어 익숙한듯하다가도 낯설어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처럼 헷갈리게 하지만 할 수 없는 썸이란 거론 네가 책 빼먹은 날엔 내가 네 셔틀 잔소리하다 결국 내다 줘 선뜻 너가 부탁을 하려 날 부르면 네 사소한 바람에도 크게 흔들려 남들보다 잘 아는 서로의 취향 지금보다 더 널 알아가고 싶지만 못하는 건 네 애매한 마음이 원인이야 우린 친구 이상, 연인 이하 사춘기처럼 내 마음은 나만 알까 봐 더 다가서면은 너가 달아날까 봐 좋은 친구를 놓치고 후회하는 건 겁이나 근데 널 친구로만 보긴 싫어 더 이상 내가 고집부려도 매일 져주는 너 말은 친구라 하는데 알게 모르게 설레 나름 눈치를 줘도 웃기만 하는 너 나만 이런건지 네 마음도 같은건지 확실하게 말해줘 내게 전화기를 꼭 쥐고 계속 기다리는 톡 마침내 온 네 문자에 관심 없는 척 답장해도 내 답은 객관식 아닌 주관식 막 찍지 않아 고민하며 한 문장씩 넌 나에 대해 깜지를 가득 채울 수 있겠지 정작 내 머린 너만 생각하면 백지가 되지 그곳에다 새로 써보는 자소서 친구가 아닌 한 명의 남자로서 너의 옆에 붙어있기만 해도 붕 떠 친구였던 너에게 어느 순간부터 깊게 빠져들었어 단번에 바다 같은 네 마음에 내 마음도 동해 하루종일 아른거려 너가 내게 주입되어버린 곳은 머리 아닌 마음 이제 네 연애방정식을 내게 대입해 그 결과값은 항상 거짓 아닌 참 밀고 당겨 우리 사인 애매모호 지금 이 간격, 너의 마음 때문에 너무 헷갈려 친구라고 생각하기엔 친근함보다 설렘에 더 가깝기에 (망설이지 말고 지금 내 손을 잡아줘, 너가 먼저 한 발짝만 다가와 줘) 다시 말해, 이제는 모른 체할 때가 아닌 보여줄 때 그래도 쑥스러울듯해 자꾸만 설레 널 바라볼 때 웃는 네 모습에도 숨이 차 헤벌레 자꾸만 설레 네 옆에 설 때 손끝이 스치면 흠칫 난 놀래 자꾸만 설레 혼자 쩔쩔매 진짜 내가 고백이라도 하면 어쩔래 자꾸만 설레 기다려볼래 근데 넌 언제쯤 다가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