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뿐인데 이젠 펼치는 것조차 버거운 도화지 스케치하는 듯이 매일매일이 흐릿해 온종일 학원에서 그림만 수정하지 자기최면 해 지금의 내 노력이 성공의 밑그림 수능 뒤에 웃기 위해 당장 그리게 된 찡그림 내신 점수 신경 쓰며 번갈아 잡는 붓과 펜 입시 그림 아닌 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입시가 끝날 땐? 달리 생각해볼 틈 없이 답이 고정된 사고의 전환 근데 선생님들 모두 예술에는 답이 없다고 했잖아? 백날 노력해봐야 타고난 천재는 못 이겨 겨우 종이 한 장일 뿐인 내 꿈은 쉽게 찢겨 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뿐인데 이젠 무겁게 느껴져 물감을 더는 게 어릴 적 그림 속 난 해맑았었는데 지금 내 자화상은 너무 얼룩덜룩해 내 어릴 적의 낙서가 내 앞의 데생보다 깊어 감정이 없이 그려온 내 미래는 표정이 없어 I'm falling down again I'm falling down again I'm falling down again 다시 물음만이 반복돼 Falling down again I'm falling down again I'm falling down again Mama I just wanna run away 부모님의 기댈 온전히 받아드리고 싶어 원하는 대학에 붙은 기특한 아들이고 싶어 잠들기 전까지 공부만 하지 오늘 하루도 역시 잠깐 눈 붙이다 일어났지 꿈꿀 시간도 없이 문제집, 참고서 한 가득인 책가방 무겁지만 참고서 그냥 담담히 맬까 봐 것보다 주변의 부담 섞인 기대감이 날 짓누르는 어떤 것들보다도 무겁게 하니까 수시에 미리 합격해서 고민 없이 노는 내 친구 부러운 일이지만 애써 숨기며 축하할 때의 기분 넌 뭘 하고 싶냐며 웃는 친구의 물음에 난 괜히 더 얼버무렸어 어차피 부모님 말대로 순응해야 되니 엄마 말대로 대학 가고 나면 아빠 뜻대로 대학 들어가면 날 괴롭히는 입시가 다 끝나면 괴로울 일 없이 행복하기만 할까 과연? 1지망은 있어도 생각해본 적 없는 장래희망 강요된 꿈을 사는 내 현실이 악몽 같아 잠 못 드는 매일 밤 목표를 가져도 나는 몰라 what's right and wrong 그 누구도 진심으로 한 번도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아 I'm alone Mama I'm alone, mama I'm alone, 내 게 물어봐 줘 나의 꿈이 뭐냐고 너의 꿈이 오직 너의 나침반 바꿀 수 없어 너의 가치관 끝이 나기 전엔 절대 끝이 아냐 승패는 있어 분하지만 너의 꿈이 오직 너의 나침반 바꿀 수 없어 너의 가치관 끝이나기 전엔 절대 끝이 아냐 실패에 절대 굴하지 마 고사장의 분위기도 긴장되고 너무 불편한데 한순간의 실수로도 내가 찍은 점이 마침표가 돼 내 의지와는 달리 대학에 떨어지게 될 때 느끼는 중력 자기 스스로 떨어지는 걸 택해 뛰어놀아, 뛰어내리지 말고 누구보다 수고한 널 위해 오늘만이라도 함께해줄게 길었던 하루의 마침 기다려줄게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