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창문은 북쪽을 향해 있어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어 삭막함에 화분을 키워도 순식간에 시들시들해지잖아 내 방처럼 나도 변해가고 있어 좁고 어둡게 (좁고 어둡게) 이 어둠이 편한지도 몰라 상처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과연 네가 와줄까 북향인 내 방 북향인 내 방 내 손을 잡고 어디든지 나가자고 해줄까 북향인 내 방에서 늘 피곤해 낮은 외로워 밤은 내 지금도 감은 두 눈에 단잠은 가뭄 이 어두운 방을 흐르는 시간은 지독히 더디게 가는데 거울 속에 나는 비추지 세월의 빠름 어제와 다름 두 다리는 감금 된 듯 좁은 방구석 만을 계속 맴돌지만 내 맘은 미친 듯 Top to the bottom 지금 어딨을까 너는 네가 보고싶어 나는 네가 보고싶어 나는 네가 보고싶어 나는 네게 묻고 싶어 나를 보러 여기로 와줄까를 네 얼굴은 밝고 내 맘은 비 내리는 하늘 해 안 드는 내 방은 낙엽 흩날리는 가을 네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 헛헛해 부드럽게 네게 다가가고 싶지만 더럽게 뻣뻣해 온종일 침묵인 전화길 확인할 때마다 섭섭해 한 번씩 서럽게 혼자서 버럭 해 그렇게 오늘도 달 뜨지 덧없게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과연 네가 와줄까 북향인 내 방 북향인 내 방 내 손을 잡고 어디든지 나가자고 해줄까 북향인 내 방에서 혼자인 게 어쩌면 당연한데 (나 또한 그 누구도 찾지 않았기에) 여긴 어둡고 밖은 더 화창해보여 (난 창백해지고 넌 말짱해보여) 해가 왔다 간지도 모르는 방 (마음은 암막 같아 막막한 밤) 네모난 창과 네모난 전화 밝기만 한데 나의 네모난 작은방은 어두워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과연 네가 와줄까 북향인 내 방 북향인 내 방 내 손을 잡고 어디든지 나가자고 해줄까 북향인 내 방에서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 Take my h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