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뜨거운 사막, 아무도 없어 지독히도 목이 타 탈진 누웠어 모래 위에서 그렇게 난 죽었어 끔찍한 악몽 축축해, 많이 흘렸어 땀을 아 기억이 가물 가물 모르겠어 내가 어디서 잠을 잔 건지 내 옆에서 다 벗고 자는 이 여자는 내가 아는 여자는 아닌데 나는 왜 정체도 모르는 여자와 나체로 후진 모텔에서 같은 침대에 누워있는 걸까? 지독한 숙취 설마, 어제 받아 마신 보드카 모르겠어, 전화기는 꺼졌어 와이프를 생각하니 눈이 번쩍 떠졌어 여자는 계속 죽은 듯 자고 있어 난 고개를 푹 숙이고 나가고 있어 ♪ 비극 우스워도 웃지 못할 희극 허투루 듣지 말아줘 지금 내 이야기를 I'm in the middle of 생지옥 난 나 파멸을 기다리는 10분 대기조 비극 우스워도 웃지 못할 희극 허투루 듣지 말아줘 지금 내 이야기를 I'm in the middle of 생지옥 난 나 파멸을 기다리는 10분 대기조 여긴 어디 낯선데 정오의 햇빛 각성돼 후디에 모자를 푹 뒤집어 써 이건 내 옷 아닌데 지갑 없고 주머닌 텅텅 비어 머리 안엔 개들이 멍멍 짖어 더듬어 봤어 어젯밤의 기억 필름의 끝 강남 클럽 재벌2세 돈 좀 만지는, 사람들이 불러낸 자리 얼굴 좀 다듬은 여자들이 많았고 내 성공을 견제하는 성가신 놈들 몇 명 기분 나쁜 미소로 내게 독한 술을 막 권했네 들이켰지 원 올 투 그 담에 정전 불 꺼졌구 일단 집으로 가서 와이프에겐 적당히 둘러댔지만 기분이 찝찝해 물로 머릿속에 물음표를 한참 씻어냈지 다시 일상으로 난 컴백 근데 맘은 좌불안석 한 달 가까이 어지럽던 그 날 밤이 다시 떠올라서 한산했던 전화기가 오늘따라 유난스러웠지 낯선 여자의 목소리 횡설수설 화가 나있었지 통화를 끊은 다음 그녀가 보낸 첨부파일 하나 사진인데 이거 아기 초음파 같아 ♪ 비극 우스워도 웃지 못할 희극 허투루 듣지 말아줘 지금 내 이야기를 I'm in the middle of 생지옥 난 나 파멸을 기다리는 10분 대기조 비극 우스워도 웃지 못할 희극 허투루 듣지 말아줘 지금 내 이야기를 I'm in the middle of 생지옥 난 나 파멸을 기다리는 10분 대기조 입술은 빠싹 말라 애가 타 날짜를 계산해보면 내 애 같아 나 어우 침착한 척 말했지 일단 퇴근하고 저녁에 만나 아무래도 조금 수상해 그날 뭘 탄 것 같애 그 술잔에 누가 도대체 왜? 그런 쪽으로만 자꾸 생각이 기울어서 불안해 만나자마자 그녀는 펑펑 울어 어떻게 하냐고 내게 끊임없이 물어 난 안면 딱 깔고 차갑게 굴었지 난 유부남, 얼마나 원하냐고 물었지? 그게 너무 돌직구였나봐 타는 불에다가 기름을 뿌렸나봐 그녀는 돌변해서 무섭게 욕을 퍼부었지 대부분 두고 보자는 식의 저주였지 내 사무실에도 난입 뭐 한동안 제정신 아니었네 내 책상 앞으로 배달된 편지봉투 침대 위 그녀와 내 사진과 작은 쪽지 안에 메세지 내 집 주소로도 보냈대 정신이 들었을 때쯤 서있더라고 가정법원 앞에 신문 연예면 흔한 기사처럼 한 순간의 실수로 내 인생은 훅 갔지 막장 드라마 같애 내 인생은 새카맣게 불탔지 돈 명예 가족 안정된 삶이 내게 주던 만족 이건 완벽한 파멸 먹지도 자지도 못해서 얼굴은 반쪽 산산조각이 나버린 삶 쓰나미가 지나간듯한 폐허에서 한숨 사이에 실소가 새어 나와 찢어질듯한 영혼의 극한 Lord, 무엇을 일깨우려는 걸까? No more drama in my life 기나긴 악몽을 꾼 것 같아 비극 우스워도 웃지 못할 희극 허투루 듣지 말아줘 지금 내 이야기를 I'm in the middle of 생지옥 난 나 파멸을 기다리는 10분 대기조 비극 우스워도 웃지 못할 희극 허투루 듣지 말아줘 지금 내 이야기를 I'm in the middle of 생지옥 난 나 파멸을 기다리는 10분 대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