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던 날 넌 멀어져 간다 넌 녹아버렸고 난 얼어버렸다 새하얀 추억만 소복이 쌓여가 밤새 눈이 오던 날 방에 누워 있었다 밤새 울고 있었다 눈이 부어 있었다 너가 떠오르던 날 유난히 시끄럽던 창밖 나는 유난을 떨고 있다 취해 있다 미안 전화해서 헛소리한 거 지금 또 해명하는 것도 쿨하게 헤어져 놓고 추하게 헷갈리게 하는 것도 이 핑계 또 저 핑계를 대고 회색깔 녹은 눈처럼 잘 살고 있는 너에게 자꾸 질척대고 흔적을 남겨놓는 것도 그냥 눈이 오니까 기분이 들떠 있나 봐 눈에 발에 밟히니까 너가 눈에 밟히나 봐 그래서 나는 계속 밟히나 봐 난 얼어붙은 낙엽처럼 부서지고 사라져 원래 없던 것처럼 한겨울 벗은 채로 거리로 추웠던 우릴 다시 Burn it up 눈이 오던 날 넌 멀어져 간다 넌 녹아버렸고 난 얼어버렸다 새하얀 추억만 수북이 쌓여가 밤새 눈이 오던 날 밤새 눈이 오던 날 밤새 눈이 오던 날 밤새 눈이 오던 날 하얀색의 먼지가 하늘에서 내려 하얗게 칠해졌던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이곳을 헤매이고 가벼운 눈덩이들은 또 검은 내 머릴 때려 적중 어깨에는 짐이 가득해 웃는 너의 사진들은 자꾸 나를 자극해 나를 망쳐 놓으려면 다 부숴 놓고 가 왜 나를 남겨 내 세포까지 다 죽여 놓고 가 그땐 뭐가 그렇게도 즐거웠었나 추운 곳을 피해 얼굴이 또 붉어졌던 밤 난 같이 덮고 있던 이불을 다 태워 매일 아침 꺼진 불씨가 깊이 잠든 날 깨워 그건 차가웠었고 우린 뜨거웠었다 그냥 웃고 있던 너가 잠깐 부러웠었나 봐 내 울음 소린 캐롤송에 묻혀 밤새 내린 눈에 쌓여 만들어진 무덤 새하얀 세상이 겨울을 밝힌다 우린 눈치 없이 웃고 있는 그들과 섞인다 눈사람은 녹아버려서 눈물이 된다 밤새 눈이 오던 날 밤새 눈이 오던 날 수북이 쌓인 눈에 내 발을 담가 놔 질척거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나 그냥 그런 그저 그냥 그런 지나가던 그냥 그런 지나가던 다 녹아버린 눈 다 녹아버린 눈 눈이 오던 날 넌 멀어져 간다 넌 녹아버렸고 난 얼어버렸다 새하얀 추억만 소복이 쌓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