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주위를 둘러 본 다음 여기서 내리겠다는 말을 가볍게 하고 힐끗 눈치를 보고 난 무너져내렸네 여긴 아무것도 없어 끝까지 데려다줄게 의미 없던 나의 말 친구의 취한 조언에 머리의 전구를 켰네 빈 차라는 글을 적었다 혹시 네가 볼까 봐 난 급히 지웠네 여긴 아무도 없어 끝까지 데려다줄게 정해져 있던 너의 답 널 처음 만났을 때 내 속마음 몰래 태연한 척 털어놨던 땐 얼굴이 붉게 받아줬고 우린 그때부터 난 널 태우고 다녔고 넌 미소를 띠고 어딜 가면 우렁차던 내 엔진 소리 넌 언제부턴가 주위를 둘러봐 내리겠다는 말에 무너지는 난 네가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했던 하늘을 날고 바다를 가르는 네 친구들 남자친구들 얘기는 들었어 누구는 음식과 수영장 연회장 텔레비전을 갖고 너와 오래 함께 난 대화도 하고 눈도 맞추고 오직 너만을 위한 길로만 (가려 했지) 거긴 아무것도 없어 끝까지 데려다줄게 나에겐 하나뿐인 넌 주위를 둘러본 다음 여기서 내리겠다는 말을 가볍게 하곤 힐끗 눈치를 보고 난 무너져 내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