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괜찮은 척 애써 담담한 척 이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자 우리 자주 걷던 그 길가에 서서 서로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자 우리 같이 거닐던 자주 가던 그 골목 이젠 변해가 마주하던 그 약속 그 자린 그대론데 이젠 사라져가 애써 괜찮은 척 모든 게 다 꿈처럼 우리 사이도 점점 계절처럼 변해져가 애써 담담한 척 우린 이렇게 제자리로 너의 향기가 맴돌아도 난 괜찮은 척 그냥 괜찮은 척 새벽 공기에 취해 잠이 오질 않아 너의 기억들에 자꾸 스며가 오늘 밤이 너무 길어 (이제 아침이 밝아올 차례) 우린 이렇게도 쉽게 너무나도 빨리 멀어져 쉽게 녹아버린 눈처럼 이젠 사라져가 애써 괜찮은 척 모든 게 다 꿈처럼 우리 사이도 점점 계절처럼 변해져가 애써 담담한 척 우린 이렇게 제자리로 너의 향기가 맴돌아도 난 괜찮은 척 그냥 괜찮은 척 네가 보이지 않는 하루가 의미 없는 시간 속에 날 가두네 하루하루 지나 열두 달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 그렇게 (제자리로) 너는 괜찮은지 아무 일 없는 건지 따뜻했던 기억에 울고 있진 않은 건지 내 맘 들리는지 너의 이름 불러봐 혹시 거짓말처럼 말야 다 없었던 일처럼 그냥 없었던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