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신데 잠이 안 오네 너는 지금 뭐 해 자니? 미안해 또 문자해 보고 싶단 말도 그립단 말도 못하고 대신해서 하는 말 지금 뭐 해 자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 놈들 반가운 얘기도 잠시 이내 고개 숙이고 각자의 세상 속으로 스마트폰만 만지작 바쁘게들 움직이는 손가락 그 안에 너를 웃게 하는 그 사람이 있니? 네가 기다리는 그 사람이 있니?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난 외롭구나 난 아무 데나 갈 수 있지만 갇혀있나 봐 새벽 세 신데 취한 것 같애 전화해볼까 안돼? 싫어하면 어떡해? 새벽바람 부는 달도 잠든 밤 내가 오늘 말이 많네 미안 Uh, 아직도 안 자고 뭐 해? 많이 늦었는데 새벽에 못 자는 버릇은 여전하네 그래, 오랜만이야, 지금 잘려고 누웠어 목소린 왜 그래? 너 혹시 취했어? 이젠 잊어버려 난 너 없이 잘 지내 나 먼저 잘게 바쁠 것 같아 내일 아침에 전화를 끊고 난 한참을 뒤척였어 오해는 말어 그냥 잠을 다 깨 버려서 넌 어떤 생각 하고 있을까 또 바보같이 전화길 만지고 있을까 Uh, 지금 이 순간 나도 문자를 보내 왜 전화했어? 애써 모른 척 해보네 새벽 네 신데 정신이 멀쩡해 아마 낮에 마신 커피 때문인 것 같애 보고 싶다거나 널 사랑한단 그런 게 아니라 단지 그냥 새벽 네 신데 잠이 안 오네 너는 지금 뭐 해 자니? 아깐 왜 연락했니? 보고 싶단 말도 그립단 말도 못하고 끊어버린 바보야 지금 뭐 해 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