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매일 지나던 길인데 이 안은 천지 차이군 정말 온갖 군상들이 모여 있네 정오의 병실 이만큼 진풍경도 없으리 의사야 안정을 취하라지만 그럴 수 있나? 옆의 청년도 전화 2대로 비즈니스 어제 들어온 택시기사는 아침 몰래 영업 나갔고 텅 빈 침대만 만지며 가족들이 말하네 오, 미련한 양반 청소하러 온 아줌마는 휴지를 비우다 인생 참 재밌게 사나 봐요, 하며 기타를 가리키고 식판 들고 온 불쌍한 아주머니 하나 줄여서 오면 또 한 명 없고 보험회사 직원도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맞네 돌아온 택시 기사에게 충고하며 형님, 좀 누워 계시죠? 장난으로 잠근 문에 간호사도 되돌아갔네 온갖 침대 다 참견을 하며 쥬스도 돌리고 두유도 돌리는 정오의 병실 이만큼 진풍경도 없으리 진풍경도 없으리 진풍경도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