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여름 밤 너와 난 좀 더 갈 수 있을까 강은 범람하는데 강을 따라 걷는 밤 그때에 우리는 미친 듯 농담을 하며 완벽히 행복했지 지나가는 구름과 음악과 벌레들과 비행기 지나가는 강물과 바람과 사람들과 자전거들 벌써 저만큼 벌써 저만큼 벌써 저만큼 ♪ 가로등이 물에 잠긴 밤 여전히 정답지만 우린 더는 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아마 알고 있었지 강을 쳐다보는 밤 모처럼 건조한 밤 복잡하고 밝은 빛 저기서 고요히 아른거리네 지나가는 구름과 음악과 벌레들과 비행기 지나가는 강물과 바람과 사람들과 자전거들 지나가는 먼지와 사연들과 물새들과 연인들 지나가네 어느새 벌써 저만큼 벌써 저만큼 지나가는 비가 와 지나가는 비가 가 지나가는 너와 나 한강을 쳐다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