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돌아가고 난 텅 빈 건물에 다 낡은 의자 위에 나 혼자 앉아서 잔뜩 남아버린 꽃다발 속에 멍하니 앉아서 둘러보면 주위를 감싸는 꽃향기와 그 아래 깊숙이 남아있는 사람들 냄새가 지겨워서 ♪ 불이 다 꺼지고서 집으로 가네 잔뜩 남아버린 꽃 챙겨 들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날 보면 행복해 보일 테지 손에 꽃 한 다발 챙겨 들고 누구를 주려나 받았거나 포장도 없는 꽃다발이라 남은 꽃인 것을 들키거나 그렇게 눈치나 보며 걷다 전봇대 아래 슥 내려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