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네요 우릴 보러 온 거죠 기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해요 다들 우릴 꺾어서 멍하니 들고만 있는 건 나를 퍼트려주세요 이럴 시간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날 불어주세요 다시 봄이 오면 나를 만날 수 있어요 그때 다시 나를 꺾어줘요 ♪ 날 꺾은 사람은 좀 별난 듯해요 조그만 통을 꺼내서 조심조심 나를 통에 넣고서 뚜껑을 잠그더니 집으로 날 데려가네요 나를 좀 꺼내 주세요 너무 어두컴컴해요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하긴 싫어요 다시 생각해요 날 밖에 데려가 줘요 제발 나를 퍼트려주세요 이게 마지막이에요 바람을 거슬러 당신 눈에 들어가 다신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그땐 이미 늦어버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