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왜 같은 말을? 두세 번씩 물어야 대답하는데 은근 날 놀리는 것 같은데 꽤 심각해 진짜 자꾸 이럴래? 넌 내가 쉬운 건가 봐 또 어떤 날은 짧은 인사에도 답장을 네 번 해 온종일 떠든 것만 같은데 (것만 같은데) 좀 이상해 평소 너답지 않게 궁금해 우린 무슨 사이야? 내가 널 아니, 그니까 나도 널 아주 오래전부터 널 딱 한 번만 지금 말할 거니까 잘 들어, 바로 너 종일 네 생각만 하는 걸 너 때문에 잠 못 드는 거 (너 때문에 잠 못 드는 거) 다 알면서 넌 괜히 모르는 척하는 것 같애 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틈만 나면, 내 앞에서 머릴 쓸어 넘기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눈이 마주치곤 해 넌 그냥 우연이라기엔 뭔가가 있어 근데 이게 뭔데? 며칠째 부재 또 가끔 연락해 지새워 밤새 왜 날 자꾸 헷갈리게 해? (왜 날 자꾸 헷갈리게 해?) 우리 사이 뭔가 애매해 (우리 사이 뭔가 애매해) 밤이 깊었으니까, 조금 취했으니까 날이 좋아 좋지 않아, 아무튼 그러니까 온갖 이유를 다 불러내 (온갖 이유를 다 불러내) 사실은 내가 너를 좋아 (아니) 내가 널 아니, 그니까 나도 널 아주 오래전부터 널 딱 한 번만 지금 말할 거니까 잘 들어, 바로 너 종일 네 생각만 하는 걸 너 때문에 잠 못 드는 거 (너 때문에 잠 못 드는 거) 다 알면서 넌 괜히 모르는 척하는 것 같애 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