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의 눈을 보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이 너와 나의 일상이 되어 간다는 게 한땐 전부 일 것만 같던 시간 익숙함에 길들여진 건지 때론 그냥 스쳐가는 타인인 것처럼 낯설게만 느껴 지는데 결국에 남겨지는 거란 서로에 대한 거리인가 봐 처음 너를 품에 안았던 그 밤과 조금씩 널 닮아 가던 날과 늘 너만을 원했던 그때의 감정들에 아무렇지 않아진다는 게 매일 너에게 속삭이던 말투와 우리 함께 나눈 약속들이 선명하지도 않을 만큼 바래져 가 점점 멀어져 가는 걸까 우리 그래, 알아, 함께해도 혼자라는 기분 이렇게 흘러가다 널 미워하게 될까 봐 상처만 남게 될까 봐 하루하루 지쳐만 가는 널 곁에 두는 게 내 욕심일 뿐인 건지 처음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과 나만큼 나를 잘 알던 네가 늘 나에게 원했던 수많은 감정들을 더 이상 묻지 않는다는 게 매일 나에게 들려주던 하루와 나만 알 수 있는 투정들이 선명하지도 않을 만큼 바래져 가 점점 멀어져 가는 우리 우린 어디서부터 엇갈려 왔는지 벌어진 틈은 채워지지 않아 결국 이별이 되는 건지 난 너뿐이라 나 너밖에 몰랐던 시간 왜 너만을 원했던 그때의 감정들이 하나도 남지 않은 건지 어쩜 우리 끝을 알고 있으면서도 되돌릴 수가 없는 시간을 잡고서 아직 사랑이 남은 거라 믿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