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마저 없이 (시계 소리만 아득하네) 햇빛이 묻은 커튼 사이 울고 있어 (떠다니는 먼지와 같이) 하루하루 고장 난 미세한 소음조차도 없는 방안 창문 넘어의 나뭇가지 어떠한 의미들로도 아무런 이유 없이 또 흔들리네 아무것도 필요 없게 됐니 무딘 마음에 피어났던 꽃 한 송이가 말라 시들어 떨어진 잎만 남아 되뇌었던 마음 보고 싶단 미련 땜에 돌고 도는 시계 초침 위에 머물고 있어 그저 끝없는 침묵 속에 잠겨 머물고 있어 그저 은은한 향수 속에 안겨 머물고 있어 그저 시간의 반대편에 서서 머물고 있어 그저 머물고 있어 너에게 We have to accept it right 멈춰버린 우리 시간들은 더는 don't move I can't hear anything 누구도 넣어주지 않을 battery But 이젠 써 내려갈 수도 없는 끝나버린 마침표만 바라보며 새로운 장을 넘겨 No way 이렇게 끝나 버릴 줄은 넌 왜 꺼져가는 불씨를 바라보기만 했는지 I don't understand Go away 내 눈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I say 잔인한 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널 결국 떠밀어 내 머물고 있어 그저 끝없는 침묵 속에 잠겨 머물고 있어 그저 은은한 향수 속에 안겨 머물고 있어 그저 시간의 반대편에 서서 머물고 있어 그저 머물고 있어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