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좀 많았어 요즘 정신도 없고 바쁘지만 그런대로 좋아 괜찮은 식당도 가고 영화도 보고 웬만하면 운동도 안 걸러 또 틈틈이 요즘 내 얘기를 찍어 올리다 가끔 널 생각해 혹시라도 네가 이걸 보게 될까 봐 그럼 아플까 봐 난 이러고 있나 봐 부지런히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하다 보면 잘 지내게 될까 나도 말이 좀 많아졌나 봐 친구들 속에 쉴 틈 없이 내 얘길 자꾸 해 새로 시작한 취미도 휴가 계획도 묻기 전에 먼저 다 떠들어 또 갑자기 네 소식이라도 전해 올까 봐 미리 겁내나 봐 요즘 나는 그런가 봐 널 모르는 척 조금 들뜬 척 날 속이고 있나 봐 괜찮다는 내 얘기를 듣게 된다면 넌 어떨까 아파할까 안심할까 네가 없다는 건 아무리 애를 써도 말야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아 요즘 나는 그런가 봐 널 모르는 척 조금 들뜬 척 날 속이고 있나 봐 괜찮다는 내 얘기를 듣게 된다면 넌 어떨까 아파할까 안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