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더웠던 그해 여름 우린 손을 잡고 나무 그늘이 만든 이 길을 자주 걸었지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려 들어선 작은 공간 설레던 그 맘을 잊을 수 없어 꽤 시간이 흘렀고 꽤 무뎌졌지만 아직도 생생한 그해 여름 너도 기억나니 참 아팠던 그해 여름 우린 어렸었지 맘에도 없는 말을 이기적으로 했었지 갑작스러운 비처럼 다가온 이별 앞에 우린 어떤 표정 지어야 할지도 몰랐어 꽤 많이도 울었고 꽤 무너졌기에 아직도 생생한 그해 여름 너도 기억나니 햇빛이 쨍쨍해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우리 몇 해가 지나 다시 돌아온 여름 그 가운데 이젠 그저 추억만 꽤 시간이 흘렀고 꽤 무뎌졌지만 눈앞에 선명한 그때 우리 너도 기억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