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 (아 진짜?) (남자 친구?) (와 진짜 잘됐다) (너 외로웠잖아) 내가 살아갈 수 없는 건 더 이상 너를 사랑할 수 없단 거 너의 남자 친구 소개받는 뒤에 친구로 남아 나 홀로 집에 가는 건 (가는 건) 너무 끔찍하지만 난 인사 내가 너를 터치할 때 하는 긴장 잘 가 내일 봐 잘 가 내일 봐 너무 차려입고 나와서 갈아입고 나왔어 너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너가 좋아하는 색을 고를 때마다 내가 한심해서 내 모습이 한없이 더 작아져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를 주고받아 농담 몇 개 하고 나서 우린 주로 가던 카페에 앉아 그 많은 숙제들을 해결해 어쩔 때 보면 너는 귀여운 거 같기도 해 내 머릿속 네 모습은 여전하지 그 생각에 휩싸이는 난 멍청하지 너가 바보라고 놀리고 못생겼다 하면 가끔 기분이 좋지만 너 진심일까 걱정돼 걱정 그래 걱정 너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이유정도 너가 가야 한단 말을 하는 이유정도 그냥 그 정도 나는 왜 너의 친구인 거니 그냥 아무나 가 될걸 그랬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처음 보는 너의 그 표정 그 모습을 하지 마 (제발) 무슨 일이 있냐 하는 너에게 무슨 말을 해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은 화를 내 너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말 목까지 차오르다 입 앞에서 난 멈췄다 우린 여기서 이러지 않았으면 해 위로보다 연인처럼 안았으면 해 친구보다 인연으로 만났으면 너와 가능성이 있었을까 (지금보다 좋을까) 그냥 아무나 가 되어 너와 어색하고 싶어 연락할 때마다 웃고 있는 내가 미워 생각을 다시 잡고 우울한 척 해도 미소가 새어 나올 때는 난 이게 뭔가 싶어 너의 그 남자가 오기 전까지 (전까지) 내가 사랑할 수 없는 곳까지 (곳까지) 나를 배웅해줄래 나를 배웅해줄래 나는 왜 너의 친구인 거니 그냥 아무나 가 될 걸 그랬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처음 보는 너의 그 표정 그 모습을 하지 마 (제발) 너가 가볍게 나의 손을 잡을 때 (잡을 때) 너가 가볍게 던진 말에 나는 화끈해 (화끈해) 얼굴이 빨개지고 어쩔 줄을 몰라 언제부터 인가 나는 선을 넘어버렸지 눈치가 없는 거니 아님 모른 척이니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는 거니 나는 왜 너의 친구인 거니 그냥 아무나 가 될 걸 그랬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처음 보는 너의 그 표정 그 모습을 하지 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