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옷을 고르고 난 화장을 하죠 한참을 거울앞에 앉아서 늘 하지 않아 서툰 내 손이 입술을 그리며 조금은 떨리고 있죠 아무리 유난스레 서둘러 준비하려 해봐도 눈물이 흘러 내 얼굴을 자꾸 망쳐놓죠 그대와 헤어지러 가는 날인데 난 겨우 이것밖엔 할 수가 없죠 바보처럼 마지막 그대에게 가장 예쁜 내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이죠 그대 떠나도 지킬 자신도 없는데 또 다짐을 하죠 웃으며 그대 보내주기를 이별의 말에 눈물이 흘러 화장이 번지면 그대가 싫어할까봐 아무리 이별 앞에 내 맘을 추스르려 해봐도 아직 남겨진 내 사랑이 가만두질 않죠 그대와 헤어지러 가는 날인데 난 겨우 이것밖엔 할 수가 없죠 바보처럼 마지막 그대에게 가장 예쁜 내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이죠 그대 떠나도 날 위한 그대 사랑 어느새 다 써버렸음을 나도 알고 있는데 그대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 결국 내 얼굴은 다 번져버렸죠 바보처럼 하지만 뒤돌아선 그댈 보는 그 순간까지 눈물 꼭 참고 편히 보낸 건 참 잘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