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 비가 와 비 냄새 가득한 이런 날 한동안 늘 이럴 것 같아 축 처진 채 멍하니 비 따라 쏟아져 내리는 너와의 기억들 속엔 좋았던 일만 가득 담겨 있나 봐 정말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가 봐 콕 집어 보고 싶어진 것도 아니야 딱히 네가 그리워진 것도 아니야 그냥 기분이 좀 그래 지금 이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 때의 우리가 정말 너무나 좋아 보여서 그래 조금 먹먹할 뿐이야 뭔가 좀 찌뿌둥한 기분에 애써 눈을 뜨면 오늘도 날이 흐려 흠뻑 비가 올 것만 같아 무심코 열어본 사진첩 속에 환히 웃고 있는 우리 모습이 어색하기만 해 정말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가 봐 콕 집어 보고 싶어진 것도 아니야 딱히 네가 그리워진 것도 아니야 그냥 기분이 좀 그래 지금 이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 때의 우리가 정말 너무나 좋아 보여서 그래 이 비 따라 잠시나마 우리 참 좋았던 그때로 이 마음 찾아가면 함께 조금만 머물러 줄래 아마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난 오랫동안 네 생각이 날 것 같아 울고 웃었던 우리의 추억이 참 예쁘잖아 정말 그냥 조금 울적한 기분일 뿐이야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하루 종일 멍하고 조금 먹먹할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