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니까 좋긴 좋다 이렇게 다 모이는 것도 쉬운게 아닌데 다들 웬일로 또 차려입고 왔대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집에서 나올때 에어컨 끄고 나왔던가 에이, 뭐 끄고 나왔겠지 지금까지 켜고 나온 적 한 번도 없었는데 뭐 그리고 안 껐다고 큰일이야 나겠어 거 전기세가 나와봐야 얼마나 많이 나오나 ♪ 아, 이거 어떡하지 동네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확인이라도 해볼 아니야 아니야 걔네들은 (주말 수당 포함하면, 500만원, 3억) 음, 이사를 가야겠다 (아, 그래) 이 와중에 배가 고프다 부실하게 먹었나, 많이 고프다 집에 가면 라면이라도 덥겠다 냉면 해먹어야지 그래, 냉면을 먹자 밖은 더우니까 그냥 직접 해서 먹자 쫄깃한 면발에 삶은 계란 거기다 살얼음 육수에 에어컨 안 끄고 나온거 같은데 즐거운 날인데 그래야 하는데 사소한거 그거 하나 때문에 하루 종일 덥다 몸보다 마음이 쪄 죽겠다 에휴 이따가는 냉면을 먹자 이따가는 꼭, 에어컨 껐나 이따가는 냉면을 에어컨 끄고 냉면을 끓이고 나올 걸 아니, 에어컨 끓이는 건가 아, 나 왜 이렇게 허둥지둥 ♪ 꺼져있었다 즐거운 날인데 그래야 하는데 난 사소한거 그거 하나 때문에 하루 종일 덥다가도 이렇게 조금씩 시원해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