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걷는 길이 전혀 두렵지 않은 듯 괜히 괜찮지 않지 않은 척 괜찮음을 보인 후 적막이란 이름의 마지막 손님을 나의 자취방에 들여봅니다 ♪ 짐 정릴 끝마친 후에야 재필이 형과 인사 그 후에야 기본 옵션 가구와 나만 이곳에 남아있어 이제 나마저 떠나버리면 비어버릴 공간이 그려지지 않는다 괜히 섭한 마음에 방구석을 찰칵 이거 진짜 궁상을 안 떨 수가 없구나 어른이 되기 싫은 나는 처음 겪는 일이 전혀 무섭지 않은 듯 괜히 괜찮지 않지 않은 척 괜찮음을 보인 후 적막이란 이름의 마지막 손님을 나의 자취방에 들여봅니다 이 방에 살다시피 했던 그 친구가 마지막 인사는 본인도 껴달라 찾아와 이거 진짜 궁상을 안 떨 수가 없구나 라는 내 말에 끄덕거린 데동이도 안녕 생각해 보면 이 방은 치열했어 왜 나는 혼자 그리 쓰러져가며 싸웠어? 상대가 없어서 이기지도 못했어 대체 왜 난 누굴 위해 그랬어? 아파야 했던 눈물 흘려야 했던 여러모로 짙어질 많은 흉터를 새긴 후 적막아 잘 있어라는 한 마디의 서투른 작별 인사를 마칩니다 데동이도 안녕 (안녕, 안녕) 홈마트도 안녕, 광덕공원 안녕 안산천 정류장, 수라상 서울예대 스물하나 일 년의 추억까지 모두에게 눈에 담으면 담을수록 미련만 커지기에 오르페우스와 같은 마음을 먹은 채로 적막아 안녕, 널 이곳에 두고서 마지막 외출 문을 닫습니다 데동이도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