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솔직히, 아주 금방까진 아니더라도 언젠간 잊혀질 거라고 믿었지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견뎌왔었는데 그런 날 비웃듯 그 기억들이 마치 중력처럼 내 모든 마음을 너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어 벗어날 수가 없어 지구가 태양을 네번 감싸 안는 동안 나는 수백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 했고 눈물 흘려야 했어 참 그렇지, 이렇게 날 힘들게 하고 외롭게 하는 그런 기억인데 그 기억들이 마치 중력처럼 내 모든 마음을 너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어 벗어날 수가 없어 지구가 태양을 네번 감싸 안는 동안 나는 수백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 했고 또 지워가야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찰나의 순간에 영원히 갇혀진 흑백사진 속 피사체 같이 나의 슬픔은 항상 똑같은 표정으로 널 향하고 지구가 태양을 네번 감싸 안는 동안 나는 수 만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했고 또 지워가야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지구가 태양을 네번 감 감싸 안는 동안 한번 생각해 본 적 있는 지 꽤 오랜 시간 지나 지구가 태양을 열번 감싸 안은 후에도 널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을 내 그 모습을 왜 날 떠나야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왜 날 떠나야했어?